앞에서 理가 무엇인가를 살펴보았으므로 여기서는 氣는 무엇인가를 살펴보아야 할 차례이다. 따라서 氣를 다음의 다섯 가지로 나누어 살펴본다.

첫째, 에너지(무형체의 자연 또는 무형체의 존재)이다.

氣는 에너지를 말하며 에너지는 무형체의 자연(또는 무형체의 존재)을 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자연(또는 존재)하면 포함되지 않는 것이 없는 바 이에는 무형체의 자연(또는 무형체의 존재)과 유형체의 자연(또는 유형체의 존재)으로 나누어진다. 전자(前者)는 무형체인 에너지를 말하고 후자(後者)는 에너지가 응결된 것으로서 곧 유형체인 만물을 말한다. 그러므로 氣만은 에너지인 무형체의 자연(또는 무형체의 존재)을 말하게 되는 것이다.

이 무형체의 에너지인 氣가 理(에너지법칙)에 따라 스스로 응결되면 유형체인 만물이 형성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무형체인 「이기」가 응결되어서 유형체인 만물로 나타나고 유형체인 만물은 언젠가는 파괴되고 흩어져서 다시 무형체인 「이기」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자연계(또는 존재계)는 무형체의 자연인 「이기」에서 유형체의 자연인 「만물」로 그리고 유형체의 자연인 「만물」에서 다시 무형체의 자연인 「이기」로 영원토록 왔다 갔다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둘째, 만물로 형성되는 기본적인 質料이다.

氣는 만물로 형성되는 기본적인 질료가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氣는 理에 따라 응결되면 만물의 하나인 별로 나타나게 되고 별은 마침내 폭발하여 흩어지는데 그렇게 되면 다시 무형체인 氣로 환원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氣가 없다고 한다면 만물은 생성될 수가 없는 것이다. 마치 집을 짓는데 있어서 재료라고 할 수 있는 건축자재가 없이는 목수만 있다고 해서 집이 될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나 氣만 있고 理가 없어도 만물은 생성될 수가 없는 것이다. 만일 氣만 있고 理가 없다면 죽어 있는 것같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理와 氣는 서로가 하나가 되어 理에 따라 氣가 모였다 흩어졌다 할 때에만 만물은 생성소멸이 가능한 것이며 사실상 그렇게 생성, 소멸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氣는 理에 따라 어떻게 모이고 응결되어지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서로 다른 삼라만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우주의 삼라만상은 모두가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는 것인데 그것은 氣가 理에 따라 다르게 모이고 응결되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나와 똑같은 사람은 한사람도 있을 수가 없는 것인데 그 까닭은 氣가 理에 따라 모이고 응결되는 것이 시간과 공간상 동일하게 나타날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인 것이다.

셋째, 육체(몸, 物体)의 근원이다.

氣는 인간으로 말하면 육체 즉 몸의 근원(근본바탕)에 해당된다. 왜냐하면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인간의 육체 즉 몸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을 끝까지 나누어 가면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무형체인 「에너지」라고 하는 氣만이 남는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 무형체인 氣가 인간의 근본바탕이 되는데 이것이 「에너지법칙」인 理에 따라 응축되고 응결됨으로써 유형체인 별(만물)이 형성되었고 별의 하나인 지구에서 인간이 출생하게 되어 그 인간의 육체를 이루고 있는 것의 바탕이 되는 것이 氣인 것이다. 따라서 氣(에너지)라고 하는 무형체가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유형체인 만물은 발생치 않았을 것이고 인간도 출현치 않았을 것이므로 이 氣는 유형체인 인간 즉 육체를 이루고 있는 인간의 근원이 된다고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넷째, 조물주의 몸(体)이다.

조물주는 「이기」를 말하므로 「이기」의 理는 시간성인 조물주의 마음에 해당된다고 앞에서 말했으므로 「이기」의 氣는 공간성인 조물주의 몸(体)에 해당되는 것이다. 다음에서 그 이유를 살펴본다.

모든 존재하고 있는 것은 「有의 세계」에 포함되므로 조물주인 「이기」도 존재하는 한 「有의 세계」에 포함된다. 따라서 시간과 공간에서 벗어날 수 없는바 시간성으로서의 마음(理)을 인정하는 한 공간성으로서의 몸(氣)을 인정치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조물주를 생각할 때 우주의 시공세계를 초월해 있는 것같이 말하기도 하나 그렇게 생각할 경우 오히려 조물주의 존재를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시공세계 밖(外部)은 「無의 세계」이므로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고 또 존재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조물주인 신을 인정하는 것은 「화이트헤드」가 말한 바와 같이 「有의 세계」인 우주의 시공세계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시간성인 理와 공간성인 氣인 「이기」만이 조물주로 간주하게 되는 것이다.

다섯째, 무형체의 공간 三차원이다.

氣는 무형체의 공간 三차원에 해당된다. 왜냐하면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주는 무형체(이기)와 유형체(만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했거니와 무형체의 우주는 이기(理氣)를 말하므로 앞에서 말한 理는 시간 一차원이라고 말했으므로 여기서 말하는 氣는 무형체의 공간 三차원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무형체의 우주는 시간 一차원인 理(에너지법칙)와 무형체의 공간 三차원인 氣(에너지)로 이루어진 무형체의 시공 四차원을 말하는 것이다.

<순리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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