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은 생성소멸하는 변화현상을 일으키는 현상세계의 모든 유형체를 말한다. 그러므로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제一원인(이기)에 의한 결과의 산물이오, 존재의 근거(이기)에 의한 존재자이며, 궁극적(보편적) 실재(이기)에 의한 개별적 실재이고, 생성(이기)에 의한 생성자이며, 능산적 자연(이기)에 의한 소산적 자연에 해당된다. 따라서 모든 천체를 비롯하여 그 하나인 지구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다 포함된다. 이 만물은 우주에 내재해 있으므로 이 만물을 제외하고 우주를 말할 수 없는 이상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로 나누어 살펴본다.

1) 유형체의 시공 四차원세계이다.

만물은 시간 一차원인 변화법칙으로서의 理에 따라 입체적 三차원 공간에 있는 氣의 응결체인 유형체로 이루어진 시공 四차원세계이다.

우주는 유형체와 무형체가 혼재(混在)하고 있다고 말했거니와 유형체의 우주(유형체의 자연, 유형체의 존재)는 만물을 가리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시간 一차원인 宙(理)와 유형체의 공간 三차원인 宇(氣의 응결체인 만물)로 이루어진 유형체의 시공 四차원세계가 유형체의 우주이자 곧 만물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주(자연, 존재)는 무형체와 유형체로 구별되며 무형체의 우주(무형체의 자연, 무형체의 존재)는 「이기」를 가리키고 유형체의 우주(유형체의 자연, 유형체의 존재)는 만물을 가리키는 것이다.

만물은 시간 一차원인 변화법칙으로서의 理에 따라 쉬지 않고 항상 변해가고 있는 바, 만물 가운데 하나인 인간도 출생되자 성장하고 결국에는 늙어서 죽어지면 흙으로 돌아가고 흙인 지구는 폭발하고 분산되어 마침내는 무형체인 이기(무형체의 우주)로 돌아가게 마련인 것이다. 그러나 「이기」는 「이기」로만 머물러 있지 않고 또다시 응결되어서 만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기간은 수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간임은 더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2) 에너지법칙(理)에 따라 에너지(氣)가 응결되어서 나타난 유형체이다.

시간성인 에너지법칙으로서의 理는 공간성인 무형체로서의 氣를 응결케 하여 유형체인 만물을 형성한다. 바꾸어 말해서 무형체인 「이기」는 스스로의 법칙(自己法則)에 따라 응결되어서 유형체로 나타난 것이 만물인 것이다. 그러므로 유형체인 만물은 큰 것으로는 별에서부터 작은 것으로는 소립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이다. 즉 「이기」가 모여져서 응결되면 유형체인 소립자가 되고, 소립자가 모여지고 응결되면 전자 양자 중성자가 되며, 이들이 모여지고 응결되면 원자가 되고, 원자가 모여지고 응결되면 분자가 되며, 분자가 모여지고 응결되면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물질이 형성되어서 무수한 별과 별의 하나인 지구까지 이 물질로 구성되어 있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이다.

우주에는 큰 별과 작은 별이 있는데 큰 별은 많은 무형체의 「이기」가 모여지고 응결되어서 나타난 것이고, 작은 별은 적은 무형체의 「이기」가 모여지고 응결되어서 나타난 것들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도 「이기」가 응결되어서 형성된 것이며 이 지구에는 천차만별의 생물, 무생물 등등 많은 것들이 살고 있는데 이와 같은 우주의 삼라만상을 통틀어서 「만물」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만물인 물질을 계속 나누어 간다면 (물질은 무한히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다) 더 이상 나누어지지 않는 무형체를 맞게 되는데 그것이 「이기」인 것이다. 즉 모든 생물은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고 흙인 지구도 마침내 파괴되어 공간에 빛의 속도로 흩어져서 결국은 모두가 무형체인 「이기」로 되돌아가는바 이것으로 보아서 유형체인 만물과 무형체인 「이기」는 그 본질이 같은 「이기」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3) 만물로 형성되는 質料(氣)가 만물을 生滅케 하는 原因(理)에 따라 출생된 유형체이다.

만물이란 만물로 형성되는 무형체의 질료인 氣가 만물을 생성소멸케 하는 원인인 理에 따라 응축되고 응결되어서 발생한 유형체를 말한다. 「이기」는 만물로 나타나기 이전의 무형체라고 말했거니와 이 무형체인 「이기」가 유형체인 만물로 나타난 배경(원인)은 만물로 나타날 수 있는 질료인 氣가 있었고 또 질료인 氣를 유형체인 만물로 나타나게 하는 원인역할을 하는 理가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이 理인 원인에 따라 氣인 질료가 응축되고 응결되어서 나타난 것이 유형체인 만물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순간에도 만물을 생성소멸케 하는 원인(理)에 따라 만물이 변해가고 있는데 이 변화현상은 곧 생멸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것은 생성되고 있는가 하면 어떤 것은 소멸해 가고 있는 것이다. 지구 전체를 보더라도 발생한 처음(始)이 있는 것이므로 언젠가는 폭발하고 파괴되어 공중에 빛의 속도로 흩어져서 무형체인 氣(만물로 형성되기 이전의 질료)로 환원하게 되는 끝(終)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끝은 곧 처음으로 나타나는 것으로서 만물로 형성되는 질료인 氣가 만물을 생성소멸케 하는 원인인 理에 따라 다시 응축되고 응결되어서 또 다른 별을 탄생하게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이기」로 인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또한 「이기」는 영원히 존재하는 무한자로서 무시무종한 것이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주의 삼라만상은 「이기」로 인해서 유형체인 만물로 나타나는가 하면 만물은 무형체인 「이기」로 되돌아가는 반복현상이 영원토록 계속되는 것이다.

4) 정신(理)과 육체(氣의 응결체)로 이루어진 유형체이다.

우주는 유형체와 무형체로 구분되며 유형체는 무형체인 「이기」가 응결되어서 형성된 것이라고 말해왔다. 다시 말해서 유형체인 만물은 理에 따라 氣가 응결되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므로 만물 가운데 하나인 인간도 理인 정신과 氣의 응결체인 육체로 이루어진 유형체인 것이다. 따라서 정신(理)과 육체(氣의 응결체)로 이루어진 인간과 만물은 동근일체(同根一体)인 것이다.

그러면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르면서도 자연계를 지배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다만 理에 따라 형성된 氣의 응결체인 신체의 구조가 그 무엇보다도 편리하게 형성된 데에 원인이 있다고 하겠다. 다시 말해서 理는 현묘하여 모든 만물에 하나같이 관통해 있는데(理隱玄妙 一貫萬物) 이 理로 말미암아 氣가 특수하게 응결된 데에 원인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형체의 만물은 하나도 같은 것이 없고 억만 가지가 다른 것이다.

인간은 형성된 모습이 다른 어떤 생물보다 아주 정교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두뇌가 다른 동물보다도 특수하게 발달한 것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함은 신체구조(손과 같은)의 특수성과 두뇌가 특이하게 발달한 데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理(조물주의 뜻)에 의한 것임을 생각할 때 理에 대해서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은 理에 대한 감사의 보답으로 理에 따라 탄생됐으니 理에 따라 살아가는 순리(順理)생활을 함으로써 이에 대한 보답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순리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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