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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李여사 서거애도" 조의문…김경수·양정철 등 조문(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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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2  23: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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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화가 놓여있다. 2019.6.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김성은 기자,정연주 기자,이형진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DJ) 부인 이희호 여사의 별세 사흘째인 12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각계각층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가 이날 오후 김여정 부부장과 이현 통전부 실장을 통해 판문점 북측 지역 내 통일각에서 남측으로 전달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리희호 여사의 유가족들에게"라는 제목의 조의문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리희호 여사가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며 "리희호 여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고난과 풍파를 겪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북남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온 겨레는 그에 대하여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와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가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19.6.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날 빈소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정경두 국방부장관·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원기 전 국회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노웅래·전해철·김병관·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 등 해외인사들도 잇따라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 총리는 이날 하토야마 전 총리와 만난 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 여사가 가장 고난을 받았을때 일본 국민과 재일동포들이 도와주신 것에 대해 (이 여사가) 생전에 많이 고마워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 여사의 비보에 조의를 표하고, 한반도 평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이 여사의 유언들이 실현돼야 한다"며 "이 여사의 기원대로 한반도의 평화가 찾아오고 모처럼 찾아온 평화의 길이 흔들림 없이 펼쳐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 총리는 전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평생을 바치진 민주주의와 인권을 끝까지 잘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며 "평화에 대한 마지막 소원은 반드시 국민들과 함께 이루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2019.06.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재명 지사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여사와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우리나라 여성운동의 선구자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게 이 나라 민주주의를 만들어내신 분이니 존경하는 마음으로 빈소에 왔다"고 전했다.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장이자 이 여사가 '가장 아낀 후배'로 알려진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여사와의 인연과 생전의 행보, 추억을 이야기했다.

장 전 총장은 DJ와 이 여사의 결혼 스토리와 관련해 "한 번은 명동 YWCA 사무실에 갔더니 사람들이 훌쩍거리는 분도 있고 슬픈 표정들이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냐하니 '희호가 시집을 가겠단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시집간다면 환영해야지 왜 슬퍼하냐고 물으니 '얘 말도 말아라. 총각도 아니고 아이도 둘이 있고 희호처럼 외국은 고사하고 한국에서도 제대로 공부도 안했고 집도 없다'고 하더라"며 웃으며 설명했다.

그는 "김대중 청년을 만나서 사랑하고 존경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꿈에 반한 것"이라며 "그 꿈에 반해서 그 꿈을 함께 이루고 싶다고 얘기한 것이다. 그것이 모험이고 결단이었다. 이희호 여사의 뛰어난 탁견,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가 12일 오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2019.6.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날 오전에는 김명수 대법원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고건 전 국무총리,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형오 전 국회의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방송인 김제동·오정해씨 등 정·재·학·문화계 인사들은 물론 일반시민들이 줄을 지어 조문하고 애도를 표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도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 여사는 이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유족들과만 인사와 악수를 하고 애도를 표한뒤 조문 후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곧바로 빈소를 빠져나갔다.

김 상임이사는 "매년 새해 1월1일이 되면 인사드리러 갔는데 항상 반갑게 대해주셨다. 몇 년 동안 동교동 (이 여사의 자택)에 찾아뵙고 인사드렸는데 병세가 이렇게 나쁘신 줄은 몰랐다"며 "너무 애석하다.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진행된 이 여사의 입관예배에선 김상근 목사가 "세 아들과 며느리의 어머니로서, 손자들의 할머니로서, 줄곧 고난의 길을 걸었던 정치인의 남편에게 이희호는 어떤 아내였는지 잘 안다"며 "아직 척박했던 이 나라 여성들에게, 고난을 받고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 이희호는 누구였는지 우리는 잘 안다. 기어코 민주화의 선두에 섰던, 남북분단도 몸으로 깨며 평화를 이뤄낸 이희호를 잘 안다. 신앙인으로서 장로 이희호를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이희호의 입관이란 무엇인가. (성서 열왕기에) 엘리사가 엘리야가 벗어준 두루마기를 받아입은 것처럼 이희호의 두루마기를 받아 입는 것"이라며 "후손으로서, 사회운동·정치적 동지들은 동지로서, 평화와 정의의 길을 가는 신앙인은 신앙인으로 이희호의 두루마기를 이어 입자. 우리가 또 한 이희호가 되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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