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상 온세계방송 대표이사.회장
최영상 온세계방송 대표이사.회장

 

1960년대의 우리는 새마을 운동의 기수로서 근로자는 산업현장에서, 농어민은 농어촌에서, 교육자는 교단에서…

국민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피와 땀을 흘려가며 조국 건설에 숨 쉴 겨를도 없이 바쁘게 살아왔다. 그렇게 30여년의 오랜 각고 끝에 경제가 발전되어 국민소득 1만 불 시대를 넘어 이제는 2만 불 시대를 열겠다고 온 국민이 열망하고 있다.

이제 그 바쁘게 살아왔던 시절에 태어난 어린아이들이 사회 활동의 주역으로 등장해 조국의 운명은 그들에게 맡겨지고 또 그들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 사회의 이 나라의 운명을 짊어질 청소년이 되어 배움의 길을 걷고 있다. 지금의 성인 세대는 그 당시에는 열심히 노력하면 그에 대한 물질적 결과가 바로 나타나 그런 재미로 나날의 생활을 해 왔다.

그러나 이제와 되돌아보면 후세를 위한 인성교육을 너무나 소홀히 했었던 점들이 뇌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며칠 전 오랜만에 8시 아침뉴스를 들으려고 라디오 다이얼을 맞추는 순간 나오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지금의 사회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었다.

정치판도 이렇고, 경제판도 이렇고 하며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실태를 걱정하는 소리였다.

정치판과 경제판만 걱정일까?

사회판, 교육판은 과연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작년 6월, 월드컵 4강의 신화가 나라를 흔들어 놓을 때 네티즌들은 인터넷을 통해 이를 불 붙였고, 그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열광은 인터넷 강국의 힘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을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금년에 들어 선진국들은 BT(생명공학기술), NT(나노기술), ST(우주항공기술), ET(환경기술) 등을 국가 핵심 전략으로 우수 인력 양성에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우리 사회는 올바로 사용되어야 할 인터넷이 방향을 잃고 있다.

얼마 전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보브스의 최신호에 ‘한국의 이상한 인터넷 세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린 적이 있다. 한국은 단시간에 세계에서 인터넷이 가장 빨리 보급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국가가 변하고 있다면서 최근 우리 사회에 일고 있는 인터넷 사용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특히 13세에서 18세까지의 청소년 40%가 인터넷 중독이 되어 있다는 내용도 함께 보도한 적이 있다. 이러한 잘못된 인터넷 문화는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심각한 사회 현상을 야기 시키고 있다.

존경할 스승이 없는 것을 자랑하는 세상,

우리 사회의 교육판 또한 낙관적이지 못하다.

현 교육계는 1999년 이후 사회에 팽배해 있는 좋지 못한 집단 이기주의로 인한 교육 공동체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학교에서 선생님께 꾸중 듣던 학생이 선생님의 머리채를 잡는 이 해괴망측한 상황이 벌어진 것을 선생님 탓도 있다고 돌리는 이런 묘한 사회현상이 이 나라말고 또 어디 있을까? 또 얼마 전 한국교원대학교 종합연수원 교장 자격연수 강의 중 모 장관이 강단을 내려와 무릎 꿇고 사죄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존경하는 스승 없는 것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이상한 세상은 또 어떻게 보아주어야 하는가?

실로 통탄해 마지않을 수 없는 일들이 우리 사회에는 종종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회 현상들을 지켜보면서, 경제 발전 과정만을 추구하고 후세를 위한 인성 지도에 소홀했었음이 이렇게 엄청난 사회 혼란을 야기 시키는구나 하는 자책에 뼈를 깎는 아픔을 느껴 보기도 한다.

교육은 그 나라의 미래의 운명을 좌우하는 덕목이요, 교육자는 그것을 올바르게 정착시키는 실천자이다.

일본의 모리시마 마치오는 그의 저서 「왜 일본은 몰락하는가?」에서 “일본이 몰락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과 정신의 황폐 때문이다. 결코 경제 때문이 아니다”라고 했다.

학교 교육은 아이들에게 장차 성인 사회의 중심 멤버가 되어야 한다는 기개를 심어주지 못했고, 성인사회는 완강한 집단주의를 고집하고 있어 어린 시절과 성인 시절이 분열된 채로 살아가는 생활을 계속해 왔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와 같은 현실은 비록 일본만이 아닌 것을 새삼 느껴보기도 한다.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인 인성교육은 교육자가 성실히 수행해야 하는 중요한 책무 중 하나이다.

교육은 사랑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야

교육은 사랑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교육의 주체인 교육자의 근무 의욕이 아무리 땅바닥에 나뒹굴려도, 일련의 잘못된 교육 정책들이 교육을 황폐화시키려 해도, 미래의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주역인 우리 청소년들이 21세기 지식 정보화 시대, 세계화 시대에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삶을 위해, 조국에 봉사, 헌신할 수 있는 인간성 함양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제자의 건강과 침식을 염려하는 스승의 사랑으로, 수사학 선생 체임벌린 대령이 패배 직전의 아군에게 수십 미터 앞의 적군을 향해 선두에 서서 돌격하라고 외치며 진격하여 승리의 환희를 주었던 그 정의감으로, 길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다칠까봐 못과 유리 조각들을 남몰래 호주머니에 넣어가며 거리를 돌아보는 교육애로, 또 프랑스 대혁명으로 실권을 장악하고 황제에 오른 나폴레옹의 공격으로 「독일 국민에게 告함」을 외친 석학 「피히테」처럼 그렇게 헌신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사랑을 베푸는 교육자는 엄한 벌을 주고 호통을 치지만 그 눈에는 인자함이 서려있고, 사랑을 베풀 줄 아는 교육자는 무서운 매를 들고 야단을 치지만 그 표정에는 따뜻하고 온화한 기운이 온 얼굴에 가득 차 있다.

이러한 교육자의 따뜻한 사랑이 있을 때 우리 교단은 다시 돌아오고 우리 청소년들은 무한한 잠재력과 창의력을 계발하여 그들 스스로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여 국가에 봉사, 헌신할 수 있는 정신이 싹틀 것이며, 미래의 조국을 걱정하는 청소년으로 육성될 것이다.

쇠는 센 불에 달굴수록 더욱 강해지고, 종은 세게 때려야 멀리 퍼진다는 엄연한 진리를 되새기며 우리 교육자들은 제자를 위해, 이 나라의 청소년과 국민을 위해, 밝고 희망찬 새로운 조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묵묵히 교육자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위의 글은 최영상 이사장의 2003년 글이다. 21세기 우리 한국의 성장과 인터넷 시대로 들어선 가운데 청소년 인성교육과 청소년 인터넷 사용의 문제점을 걱정하고 있는 글이 눈에 띈다. 교권의 추락과 청소년 인성교육의 문제점을 교육의 주체인 교육자가 사랑과 헌신의 힘으로 나서야 청소년의 잠재력과 창의력 계발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최근의 교육 현장의 모습을 보면 과거보다 교권은 약해진 점이 있는 반면에 학생인 청소년의 인권과 청소년의 민주적 의사결정 능력이 강조되고, 주입식 교육과 훈육식 교육에서 탈피하여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체험과 창의성 신장, 자기주도성 계발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다.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에 있어서도 청소년들이 사이버 폭력이나 사이버 범죄에도 노출되기도 하지만 다양한 학교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의 사이버상에서의 능동적 정보 활용 능력 계발,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 범죄 예방, 사이버상에서의 예절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국은 청소년기부터 이루어진 인터넷 활용 능력으로 인터넷 강국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굳건히 다져 나갈 필요가 있다.

한국이 이러한 위치에 이르기까지 열정과 애정을 가진 선배 교육자들의 헌신과 노력이 밑바탕이 되어 왔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한 밑바탕 위에 현재의 교육의 목표를 더욱 명확히 하고 세계 속에서 우리 한국이 미래 사회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많은 인재를 키우고 성장시킬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하여 교육의 주체인 학생인 청소년, 학부모, 교육자들과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뜻과 힘을 모아 나아가야 할 때이다.>(온세계방송 편집국 주(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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