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형제자매 관계의 문제점은, 앞에서 살펴본 형제자매 관계의 변화 양상 속에서 나타났다. 그것은 전통적인 가족 제도가 지녔던 비민주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며, 남성 우월주의와 여성 권익의 침해, 그리고 장자우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남녀관은 음양 사상에 바탕을 둔 것으로 상호 보완적 관계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하였지만, 실제로는 농업 생산력이 우세한 남자를 우월한 존재로 여겼고 여자를 남자의 보조적 역할 수행자로 보았다. ‘출가외인’이란 여자를 차별하는 용어로, 여자가 결혼하기 이전까지는 가족의 구성원이지만, 결혼한 이후로는 그 소속이 시집으로 변경되어 친정과의 관계가 멀어지게 됨을 의미하였다.

남녀의 차별은 일상생활에서도 나타났다. “여자는 자라면서 부모를 따르고, 결혼해서는 남편을 따르며, 남편이 죽으면 아들을 따라야 한다.”는 뜻의 삼종지도(三從之道)는 여자의 역할을 보조적이고 수동적인 것으로 제한하였던 당시 시대 상황을 반영한다. 오늘날, 자녀가 태어나면 부친의 성을 따르고, 부부가 호적을 만들 때에 남편을 호주로 등재하는 것은 남성을 여성보다 중시하였던 전통적 관습의 영향이라 하겠다.

장자 위주의 가족 제도는 제사상속에서 나온 것이다. 전통 사회에서는 가통(家統)의 계승을 중시하였고, 가통의 계승은 제사권의 상속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제사 상속이란 바로 재산 상속의 의미도 지니고 있었다. 즉, 장자는 조상을 모시는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이유로 가장 많은 재산을 상속받았다.

이에 따라 재산 상속에 있어 딸은 아들보다 훨씬 불리하였으며, 결혼을 한 딸은 더욱 차별을 받았다. 또, 형제간이라 하더라도 장자와 차자(次子)이하의 차별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은 과거의 전통 사회에서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공업화와 도시화된 현대 민주 사회에서는 더 이상 받아들여지기 어렵게 되었고, 따라서 형제자매 관계에 있어서도 갈등을 일으키며 해결을 요하는 문제로 등장하기 시작하였으나 이제 법적 성씨 변경으로 가족 호주가 남녀 구분 없이 할 수 있으며, 자녀 재산상속 또한 공평하게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성씨 변경으로 친가 외가의 구분이 없게 되었고 갈등요인이 없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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