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미(대전만년중학교 2학년 6반)

가정의 달 5월. 그 중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이 날은 지금까지 자신을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날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마음을 표현하는 데에 굉장히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외국 사람들은 “Thank you.", "Sorry.", "I love you so much." 등을 표현하는 데에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자유로우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사소한 표현들을 낯뜨거워하고 쑥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평소에 직접 시간을 내 효도를 하지 못한다면 이런 전국적인 기념일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흔히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드릴 카네이션과 정성이 담긴 편지 한 장을 준비하곤 한다. 엄청 비싼 액세서리나 옷, 이런 것이 아니다. 얼마 안 가 없어지는 물질적인 것보다 진심이 담긴 그 편지 한 통이 부모님의 마음을 울릴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 보면 어렵고 무겁게만 느껴지는 ‘효도’가 사실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 그리고 사실은 그 사소한 것을 지키는 것, 그것이 더 어렵다는 것이 효도의 비밀스러운 사실일지 모른다.

어른들께서 흔히 이런 말을 하곤 하신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정말 잠자코 그냥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라는 것이 아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것은 지금 내가 해야 할 일, 기본이라도 하면 중간은 간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공부, 형제간에 서로 싸우지 않고 서로 배려해주기, 부모님께 말대답하지 않기, 심부름 열심히 하기, 밥 잘 먹고 아프지 않기, 웃어른께 예의바르게 행동하기 등 생각해보면 이런 가장 기본적인 것에 모든 효도가 다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효도’라 하면 어렵게 생각하고 물질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아 있는데 그것은 기초공사도 다 끝내지 않고 가구 들여 놓는 격이다. 물론 나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건대 이런 기본 중의 기본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다. 공부도 그리 열심히 하지 않고, 동생과는 매일같이 싸우기만 하고…… 생각해 보니 기본을 지키는 이것이 어쩌면 가장 큰 효도가 아닐까?

가끔 공휴일이나 주말에 시간 여우가 있을 때 거실 청소, 설거지, 분리수거, 빨래개기 등 동생과 함께 집안일을 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이 집에 돌아오시면 잘했다고 기뻐하시며 맛있는 음식을 시켜주시고는 하는데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 정말 죄송한 마음이 든다. 부모님은 매일같이 하시는 이 일을 한 번 했다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내가 평소에 얼마나 안 했으면 그러실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창피하고 평소에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대전만년중학교에는 ‘효도권’이라고 해서 설거지하기, 안마 해드리기, 방 청소하기, 심부름하기 등 효도를 할 때마다 사인을 받고 그 사인 종이를 학교에 가져가면 상점을 받는 달이 있다. 이럴 때만 보상을 바라고 효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하던 효도를 그 달도 마찬가지로 해서 자랑스럽고 뿌듯한 마음으로 제일 먼저 효도권을 낼 수 있도록, 부모님께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더 자주 표현하도록 노력해야겠다.

“갖고 싶은 사람 말고 주고 싶은 사람 만나.”라는 말이 있다. 아무런 피 안 섞인 남도 아닌 부모님인데 부모님은 하나라도 더 드리고 싶은 분이 되지 않겠는가. 아직은 미성년자인 우리이기에 금전적으로 도움은 받되 그만큼 부모님을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하나라도 더 도와드리려고 하고 효도하고, 더불어 우리가 더 성장해서 어른이 되면 부모들이 우리의 어린 시절을 꾸며주었으니 우리는 그들의 여생을 아름답게 꾸며드려야 한다.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산다. 그 중에서 부모와 자식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 즉 ‘천륜으로 맺어진 관계이다.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부모님이다. 내 존재의 이유는 부모님인 것이다. 시간은 결코 기다려 주지 않는다. “있을 때 잘하자.”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텔레비전 방송을 보면 가끔 부모님이 안 계시는 아이들이 나온다. 그런 아이들의 소식을 접할 때 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저런 아이들도 있는데 내가 부모님한테 지금 하고 있는 잘못된 행동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게 된다.

‘사소한 일부터 시작되는 것이지만 그 결과는 결코 사소하지 않은 것’ 그것이 바로 ‘효도’이다. 부모님이 내게 베푸신 그 큰 사랑과 은혜는 평생 갚아도 못 갚는다는 것을 잘 알지만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작은 기본적인 일 하나하나 실천 해 나간다면 후에 되돌아보았을 때 부모님께 더욱더 자랑스러운 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부모님 항상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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