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생물학자들은, 유기체의 특수한 특성을 유전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은 염색체의 어떤 특수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였다.

이 염색체의 특수 부분이라는 것을 유전인자라 부르고, 유전인자가 유전의 모든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생각하였으며, 또 이 유전인자는 1953년만 하더라도 대단히 복잡한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하였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유전인자설은 근래에 이르러 큰 변혁을 겪게 되었는데, 그 변혁을 겪게 된 첫째 원인은, DNA(deoxyribo nucleic acid)라고 불리어지는 화학 물질이 발견되면서, 유전적인 특성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단백질이 아니라 화학물질이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또한 염색체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이 DNA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유전자는 염기라는 네 종류의 화학물질(아데닌, 과닌, 티민, 시토신)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 염기식 쌍(아데닌과 티민, 시토신과 과닌)을 이루어 결합한다. 이 결합들이 하나의 세포 핵 속에 약 30억 개가 있다. 이 결합은 매우 약하게 이루어지는 수소 결합이기 때문에 아주 쉽게 분리되기도 하고 재결합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염색체 속에 있는 DNA물질은 단독으로 유전적인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의존해 가면서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즉 DNA는 독자적인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 팀으로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염색체는 단순한 작은 부분의 집합체가 아니라, 일정한 계급을 가지고 있는 조직체로 보아야 한다.

염색체에 관한 여러 가지 유전에 있어서 알아두어야 할 사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염색체는 한 짝으로 형성되는데 한쪽은 개인의 아버지로부터 오게 되며 다른 한쪽은 개인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는다.

②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염색체가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오느냐, 아버지의 어머니로부터 오느냐 하는 것은 우연에 의하여 결정된다. 마찬가지로,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염색체가 어머니의 아버지로부터 오느냐 어머니의 어머니로부터 오느냐 하는 것도 우연에 의하여 결정된다.

③ 이와 같은 우연적인 결정은 감수분열(meiosis)과 수정(fertilization)이 일어나는 과정 중에서 일어난다.

인간의 두뇌 발달에 관여하는 메커니즘 중 첫 단계는 세포 수의 증가이며, 두 번째 단계는 세포 수의 증가와 더불어 세포 크기의 증가이고, 세 번째는 세포분열이 끝나고 세포 크기의 증가에 의한 성장이다. 두뇌 조직에 있어 DNA의 합성, 즉 세포수의 증가는 태아 시기에는 거의 직선적인 성장을 하다가 출생과 동시에 증가량이 둔화되어 출생 후 8~12개월이 되면 최대치에 도달하게 된다.

저작권자 © GNB온세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