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제18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돼 보겠다고 하는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에 접어들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아직도 후보들은 상대방을 의식한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고 이 나라의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현은 뒤로 하고 있는 듯하다.

이런 가운데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은 안철수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후보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 하겠다”면서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文 후보자의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단일화 방식을 놓고 “더 이상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며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이상 많은 상처를 드릴 뿐”이라며 후보직에서 물러난 이유를 국민에게 돌리고 있다.

이제 국민들은 朴․文 양 후보의 대결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기호 3번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4번 무소속 박종선 후보, 5번 무소속 김소연 후보, 6번 무소속 강지원 후보, 7번 김순자 후보는 뚜렷한 정책이 눈에 띄지 않은 채 선거일이 다가오고 있다.

박근혜 후보는 “이번에 제가 국민에게 마지막 봉사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한다”며 비장한 각오로 선거에 임하면서 “이번에 국민에게 선택받지 못한다면 더 정치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사퇴하겠다”고 국민과 굳은 약속을 했다.

반면에 문재인 후보는 본인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 “야권 단일후보의 막중한 책임, 정권교체와 역사적 책임이 제게 주어져 있다”면서 “저는 지난번 총선에 출마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회의원 사퇴가 불가피 할 테지만 단지 대통령 출마하는 것만으로 국회의원직을 그만두지는 않겠다고 유권자들에게 약속을 드렸다”며 “그 약속은 지킬 것”이라고 했다.

朴․文 양 후보는 모두 물러난 안 후보의 거취에 촉각을 세우며 대접전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안 후보측은 사퇴의 후유증으로 이제야 겨우 선거캠프 해단식을 갖는다며 국민에 대한 마무리 인사를 했다.

모든 후보들은 어느 한 후보의 사퇴에 대해 지나친 기대와 좌절감을 가질 필요가 없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러한 모습을 원하지 않고 있다.

오로지 모든 국민을 위하는 자세만이 승리의 월계관을 쓸 수 있는 길인 것이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에서 이 나라를 일본에 빼앗긴 고종황제가 1982년에 남긴 함여유신 소칙(咸與維新 紹勅)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오호라! 내 부덕한 몸으로 외람되게 백성들의 위에 앉았기 19년에 덕화(德化)를 밝게 하지 못하여 실정으로 백성들은 흩어져 죄업이 황천에 누적되고 재앙이 내 한 몸에 집적되게 한 것은 나로 말미암아 불러들인 것이니 비록 후회한다 할지라도 어찌 따라 미치리오.

인재를 등용함에 넓게 하지 못하고 종적(宗寂)만을 높였으니 이도 나의 죄이요. 뇌물을 주고받음이 공공연하게 행해졌으니 탐묵(貪墨)을 징벌치 못하여 가난한 백성들의 수심과 고통스러운 정형(情形)이 위로 이르지 못하게 하였으니 이도 나의 죄이오.

세계 열국과 연호(聯好)함은 시의에 옳은 일이나 그것을 시행하는 방편이 어그러져 다만 백성들의 의심만을 더하게 하였으니 이도 나의 죄이매

마침내는 사람들을 원통하게 하여 변고백출하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능멸하여 재해가 육친에 이르게 하고 아래로는 만백성의 생업을 뒤숭숭하게 하였으니 이것 또한 나의 죄이다.

오호라! 내 죄가 여기에 미치매 오히려 무슨 면목으로 한 나라의 신민을 대하리오! 비통하고 황망하며 부끄럽고 두려운 마음으로 진실로 제왕의 자리에 앉은 즐거움이 없노라!

대소인민은 기꺼이 나의 전과(前過)를 버리고 스스로 새롭게 하려는 길을 허락하겠는가?

나라의 제왕이 만백성에 죄를 고백하고 용서 받고자 하는 지도자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은 이 정신을 마음속 깊이 되새겨 오로지 국민을 받들고 위하는 마음으로 정치에 임한다면 이 나라의 국민은 그 어느 누구를 마다하겠는가?

지도자에게는 진실한 마음으로 국민을 섬기려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이다. 상대방을 의식하지 말고, 서로의 탓만 하지 말고 자기 자신이 목표로 하는 올바른 국태민안(國泰民安)의 도를 걸어 국민의 심판을 받으려는 자만이 이 나라의 국민이 원하는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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