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기를 갖겠다는 신념이 있어야 길몽을 꾼다. 대학(大學)에는 「자식 기르는 것을 배운 후 남편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태교신기(胎敎新記)에서는 이 말을 인용하여, 「태교를 알지 못하면 어머니로서 충분하지 못하다」라고 표현하였다. 「어찌하여 열 달의 수고를 꺼려하여 못난 자식을 갖게 되고 스스로 소인의 어미가 되랴? 열 달 동안의 공로를 쌓음으로써 그 자식을 어질게 하고 스스로 군자(君子)의 어머니가 되지 않을 것인가?」하고 태교의 절대적인 필요성을 강조했다. 옛 어른들은 임신현상을 단순한 남녀관계의 결과로만 생각지 않고, 하늘이 정해주는 운명으로 경건하게 받아들였다. 이와 같이 생각했기 때문에 임신에 관한 여러 가지 관습과 민간신앙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수태의 징조로서 깊은 뜻을 갖는다고 믿어져온 태몽(胎夢)이다.

태몽은 현대를 사는 사람들도 관심을 갖는 것 중의 하나이다. 학자들은 꿈을 무의식의 현현(顯現)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쨌든 간에, 인간생명이 시작되는 순간에 즈음해서 나타나는 꿈, 즉 태몽은 일반적으로 뒷날 아기의 출생과 결부시켜 신기할 정도로 잘 맞는다고 믿어지고 있다. 예부터 영웅이나 성현이 탄생할 때에는 으레 그 부모가 독특한 꿈을 꾸었다고 하는 얘기는 숱하게 많다. 우리 역사에도 많은 위인들의 탄생에는 태양이나 별이 입속으로 들어가는 태몽이 있었다고 전해 내려왔다. 정몽주(鄭夢周)는 그의 어머니가 난초화분을 안고 있는 꿈을 꾸고 낳았기 때문에 처음 이름을 몽란(夢蘭)이라 했다.

원효대사(元曉大師)의 어머니는 유성(流星)이 품에 안기는 꿈을 꾸고 임신했고, 해산 무렵에는 오색찬란한 구름이 땅을 덮었다고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용, 별, 난초 등의 꿈을 꾸면 귀한 아들을 얻는다고 풀이했다. 달이나, 학(鶴)이 품안에 안기면 귀한 자식을 낳는다. 또 해와 달이 방에 들어오든가, 합치는 꿈, 호랑이가 사람을 무는 꿈, 조(粟)를 얻는 꿈, 고추를 따는 꿈, 밤(栗)을 받는 꿈, 금․은을 보는 꿈, 남편이 아내가 비단 옷을 입는 꿈 등을 꾸었을 때는 아들을 낳는다. 반면 앵두나 연꽃, 비녀나 가락지, 보리 등을 얻으면 딸을 낳는다. 이상은 우리의 민속에 전해오는 일반적인 태몽의 해석이다.

새 생명을 맞는 부부의 마음가짐을 어떠한 형태로든지 꿈을 빌어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좋은 아기를 갖겠다는 어머니의 강한 신념은 태몽도 그것에 맞게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태몽을 꾸는 데 필요한 것은 신념이다. 어머니 자신의 신념 없이는 좋은 태몽을 기대할 수 없다. 적극적이고 꾸준한 노력으로써 사고력(思考力)을 집중시켜야 된다.

용 그림을 벽에 붙여 두고, 반드시 용꿈을 꾸어야 되겠다고 생각하며 자주 바라본 결과 용꿈을 꾼 사람도 있었다.

생명을 잉태시키는 것은 남성의 역할이며, 인간을 양성하는 것은 여성의 역할이니, 태교의 방법을 알아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태어나는 후세들은 응당 영재와 위인이 되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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