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예은(대덕고등학교 2학년)

요즘 들어 환경문제가 세계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어디를 가던 신문이나 TV, 잡지 등에서 환경관련 광고나 글들을 접할 수 있고 학교에서도 틈틈이 학생들에게 환경교육을 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 다른 실천도 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인식이 부족한 탓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귀찮음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애써 신경을 써서 실천하기 성가시기도 하고 나 하나의 이런 작은 실천으로 환경에 얼마나 큰 보탬이 되겠냐 싶은 것이다. 막상 실천하려고 해도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친환경적인 습관을 기르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쉽고 간단하다. 내 경우에도 일단 실천하기 시작하니 귀찮은 감정도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습관으로 굳어졌다. 여기에 내가 요즘 실천하고 있는 몇 가지 실천 사례들과 내 경험담을 적어보고자 한다.

먼저, 나는 물건을 사러 마트에 갈 때, 산 물건들을 마트에서 주는 비닐봉투가 아닌 집에서 가져온 천 가방에다 담는다. 예전에 나는 비닐이 얼마나 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에서, 나는 비닐이 썩는데 최소한 120년은 걸리며 그 과정에서 대기 중에 유해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잠깐의 편리함을 위해 일회용 비닐봉투를 써선 안 된다고 다시금 인식하게 되었다. 집에서 천 가방을 챙겨오는 간단한 수고로 우리는 이미 환경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나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 물건들이 있어도 잘 버리지 않는다. 대신에 나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친구와 교환을 하거나 동생에게 물려주거나 아니면 벼룩시장이 열릴 때 참가해 판다. 귀찮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성가시지 않고 벼룩시장의 경우 재미도 있다. 그리고 물건을 물려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물려받기도 많이 한다. 태어났을 때부터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입던 옷들은 대부분 외사촌 오빠에게 물려받은 옷이었고 지금 입고 다니는 교복 중 일부도 아파트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할 때 가져온 것이다. 지금 쓰고 있는 영어 단어장이나 참고서들도 상당 수 동생에게 물려줄 예정이고 어릴 때 내가 입던 옷들도 내 동생이 지금 입고 다닌다. 돈도 절약되지만 무엇보다 친환경적인 일이라는 게 좋은 점 같다. 주위를 둘러보면 거의 새것과 같고 사용하는 데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쓸모가 없거나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고 환경에 해를 끼치는 일이지 않은가?

셋째, 우리 집은 여름에 에어컨을 전혀 틀지 않고 대신에 부채나 선풍기를 사용한다.

우리 집에는 선풍기가 모두 세 대 있는데 하나는 거실, 두 개는 공부방에서 사용한다. 여름마다 우리나라가 에어컨 사용으로 전력난을 크게 겪고 있는데 우리 집은 창문을 모두 열고 선풍기를 사용하면서 전기절약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에어컨 한 대의 전기 소모량은 선풍기 서른 대의 소모량과 같고 선풍기는 에어컨보다 훨씬 전기소모가 적고, 정말 에어컨을 꼭 사용해야 한다면 에어컨을 약하게 틀고 선풍기를 같이 사용하면 전기를 60퍼센트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여름철 적정실내온도는 대략 27도 정도인데 요즘 주위를 보면 여름철 실내온도를 약 22도에서 23도 정도로 맞춰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여름에 실내 온도를 약 1도 높이면 약 10퍼센트의 전력이 절약된다.

또 냉장고를 많이 여는 것도 에너지 소모를 하는 것이다. 여름철 집안에서 에어컨 다음으로 전력 소모가 많은 것이 냉장고이다. 한 사람이 하루에 냉장고 문을 여닫는 횟수가 평균 22번 이상인데 나는 자주 열지 않으려 노력한다. 하루에 한 번씩만 줄여도 연간 16억 원을 줄일 수 있다는 데이터가 있다. 냉장고 문을 열면 안의 찬 공기가 빠져나오고 밖의 더운 공기가 들어가게 되는데 그 때문에 냉장고의 내부가 더워져서 다시 식히는데 많은 전력이 소모되는 것이다. 냉장고나 에어컨 등은 냉매로 프레온 가스를 사용하는데 잦은 개폐와 잦은 사용은 프레온 가스의 사용을 증가시켜 오존층을 파괴시키고 결과적으로는 지구온난화를 촉진시킨다. 그러므로 두 가전제품을 필요최소한도로 사용한다면 요즘 대두하는 북극의 얼음이 녹아 북극곰의 생명을 위협하고 해수면이 높아지거나 대홍수나 폭설을 일으키는 지구온난화의 문제를 늦출 수 있는 주요한 실천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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