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의 세계는 앞에서 말한 有의 세계와는 상반되는 세계이다. 그러므로 有의 세계는 곧 우주를 가리키는 것이고, 無의 세계는 곧 비우주(非宇宙)를 가리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無의 세계는 우주가 아닌 비우주이며 자연계(自然界)가 아닌 비자연계(非自然界)요 존재계(存在界)가 아닌 비존재계(非存在界)이자 시공 四차원세계인 것이다. 따라서 「이기」나 만물이 전혀 없는 곳(우주의 外部)을 가리키게 되는 것이다.

有의 세계와 無의 세계는 서로가 상반되는 세계요 크기에 있어서 제약을 주고받게 되기 때문에 각각 유한대한 세계이지만 둘이 합쳐진 유무합일(有無合一)의 세계는 어떤 다른 제약도 받게 되지 않으므로 무한대 즉 광대무변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 有(有의 세계)와 無(無의 세계)로 이루어진 무한대한 광대무변세계는 외(外)가 없으니 내(內)도 없으므로 어떤 일정한 한정(限定)된 장소(場所)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무한대한 광대무변세계는 안팎(內外)이 없다는 말이다. 만일 우리가 무한대한 광대무변세계를 안팎이 있는 곳으로 생각한다면 그 세계도 한정된 장소와 같게 여기고 유한대시(有限大視)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한대한 광대무변세계는 有와 그리고 상대적인 無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유무합일(有無合一)의 세계요 이는 또한 有만도 아니고 無만도 아니므로 비유비무(非有非無)의 세계이며 안팎이 없으므로 무내무외(無內無外)의 세계를 가리키게 되는 것이다.

무한대한 세계는 有의 세계와 無의 세계가 합일(合一)된 세계임을 확인했다. 그러므로 어느 하나의 세계만으로는 무한대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有의 세계와 無의 세계는 두 세계가 각각 제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유한대한 세계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그 유한대한 세계의 하나인 有의 세계가 이제부터 다룰 「생동하고 있는 우주」인 것이다.

<순리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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