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상 GNB온세계방송 회장

악(樂)이란 무엇인가? 악기(樂記)에 ‘악(樂)은 같게 함을 위주로 하는 것이라’하였다. 그러므로 같으면 상친(相親)한다.

여기서 악(樂)은 화(和)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조화의 덕(德)을 실현함으로써 복된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지 결코 남녀 형제 부부의 구별된 관계성을 무시하고 동질적인 평등이란 입장에서 똑같고 구별 없이 평등하므로 맞먹자는 것이 아니다. 비록 술자리라 하여도 노소동락(老少同樂)의 개념은 같이 즐기되 상하를 분명히 하면서 즐기라는 것이지 구별할 필요 없이 하자는 것이 아니다. 엄격히 구별된 가운데 즐김을 같이 함을 말한다.

그러므로 악기(樂記)는 ‘악(樂)이 지나치게 승(勝)하면 유행(流行)만 따라가기 쉽다’고 한 것은 유행이란 일시적 흐름에 따르는 유희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예악(禮樂)(예의와 음악)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다. 술자리가 도(道)에 넘치면 패담(悖談)(나쁜 말)으로 악(樂)과 구별 지을 수 없는 오락이 되기 때문에 무예(無禮)와 실수가 난무함을 경계하여 도를 넘지 않으려 한다. 이것이 악(樂)의 본래 모습이다.

그러므로 유행이 지나치면 질서가 파괴된다. 사정에 합당하게 모양을 장식하는 것이 바로 예악(禮樂)의 조화인 것이다.

악기(樂記)에 ‘악(樂)은 천지의 화합함이라 하였고, 또 천지의 화합함을 만물이 모두 스스로 본받는다’ 하였으며 또 ‘악(樂)은 하늘에 기인해서 진작(振作)(일으킴)한다’고 하였다.

인간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인위적으로 흉내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늘의 질서를 본받아 예(禮)를 만들어 냈고 하늘의 조화를 본받아 악(樂)을 창안해 냈으니 천명에 순응하는 인간이 천덕(天德)을 거역하랴. 예(禮)로써 질서 있는 사회를 만들고 악(樂)으로써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악(樂)이란 단순한 예악(藝樂)(예의와 음악)이 아니다. 또한 희악(喜樂)(즐거움)도 아니다. 각자가 자기 도리를 다하니 기쁘고 위를 섬기고 아래를 거느리는 일이 조화를 이루니 만족하다. 여기에 저절로 나오는 기쁨의 표현이 악(樂)이다. 창세기 편에 하느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보니 보기에 좋더라 한 것이 바로 이 악(樂)을 말한 것이다. 천하만사가 질서대로 움직이니 어찌 기쁘지 아니하랴. 여기에 참 흥이 나오고 참 즐거움이 저절로 나오는 것을 노래로 악기(樂器)로 마음의 흥을 표현하여 만들어 낸 것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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