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우주를 무형체의 우주인 「이기」와 유형체의 우주인 만물로 나누어 살펴 왔는데 이들은 서로가 어떤 관계에 있는가를 다음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1) 원인(조물주)에 대한 결과(피조물)이다.

우리는 어떤 자녀(子女)가 있으면 그들의 배후에 그들의 부모가 있음을 알 수 있듯이 생성되어진 만물이 있음은 곧 그 배후에 그것을 생성해낸 조물주인 「이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결과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볼 때 「이기」와 만물의 관계는 「이기」가 첫째(제一) 원인임에 반하여 만물은 그에 의한 결과가 되는 것이다.

만물 가운데 하나인 인간도 누구나 다 출생된 원인으로서 부모가 있는 것이고 그 부모의 부모를 따져 소급해 올라가면 인류의 조상이 있었을 것이며 인류의 조상은 지구와 온도를 제공해 주는 태양이 있었기 때문에 그 존재가 가능했고 지구와 태양은 또한 최후의 원인(이기는 첫째 원인인 동시에 최후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으로서 이기(에너지법칙과 에너지)가 있었기 때문에 존재가 가능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기를 첫째 원인이라고 한다면 만물은 그로 인해서 나타난 결과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와 만물의 관계는 제一(첫째)원인에 대한 결과가 되며, 종교적으로 말하면 조물주에 대한 피조물이 되는 것이다.

2) 大宇宙(全理氣)에 대한 小宇宙(小理氣의 응결체)이다.

우주는 「이기」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므로 대우주(大宇宙)는 모든 「이기」 즉 전이기(全理氣)를 말하게 되고, 소우주(小宇宙)는 일부의 「이기」가 응결된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기」와 만물의 관계를 말하게 될 때 「이기」는 우주의 도처에 없는 곳이 없이 「이기」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므로 대우주 즉 전이기로 보아야 되고 만물은 일부의 「이기」가 응결된 것이므로 소우주로 보아야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기」와 그 응결체인 만물을 통틀어서 대우주(모든 이기)라고 한다면 일부의 「이기」가 모여서 형성된 만물 가운데 한 개체는 소우주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라고 하는 개체도 소우주이며 또 동양의 유교권에서는 그렇게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 소우주는 대우주와 비교할 때 양(量)의 대소가 있을 뿐 질에 있어서는 동일한 「이기」인 것이다. 따라서 「이기」와 만물의 관계는 대우주(全理氣)에 대한 소우주(小理氣의 응결체)가 되는 것이다.

3) 大生命体(또는 生命体)에 대한 小生命体이다.

이기와 만물은 고정되어 있거나 정지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고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유동적인 것이므로 생명체로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살아있는 「이기」는 우주대자연에 충만해 있으므로 (비록 유형체인 만물이라 할지라도 「이기」가 응결된 것이므로 역시 「이기」로 보아야 되기 때문에 우주대자연은 모두를 「이기」로 보아야 한다) 대생명체로 보아야 되는 반면에 만물은 「이기」의 일부가 응결된 것이므로 소생명체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생명체를 전체(모든 생명체)라고 한다면 소생명체는 개체(일부의 생명체)에 해당되는 것이다. 따라서 만물 가운데 하나인 인간은 역시 살아있는 소생명체인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이기와 만물의 관계는 대생명체에 대한 소생명체가 되는 것이다.

4) 보편적(궁극적) 實在에 대한 개별적인 실재이다.

하늘에 떠있는 무수한 별들은 무형체인 「이기」가 응축되고 응결되어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거니와 그 별의 하나인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는 약 46억 년 전에 발생했다고 하며 앞으로 약 50억 년 뒤에는 폭발되고 파괴되어 다시 무형체인 「이기」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을 비롯하여 모든 생물은 지구에서 발생했고 지구는 「이기」로 말미암아 발생되었으므로 인간과 생물과 지구가 포함된 모든 만물과 「이기」는 그 본질이 같은 것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가 보편적인 실재이자 궁극적인 실재라고 한다면 만물은 일부의 개별적인 실재에 해당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기」와 만물의 본질이 동일한 것이므로 이들 「이기」와 만물은 무형체와 유형체의 『양면성(兩面性)을 띤 동일한 실재(이기)』라고 말할 수 있는 동시에 『동일한 실재(이기)의 양면성(무형체로서의 이기와 유형체로서의 만물)』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순리학회 제공>

저작권자 © GNB온세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