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중근 의사 손도장 현수막

1919년 3월 16일 인동 가마니 시장 장날 정오 무렵,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군중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팔기 위해 쌓아 놓은 가마니 더미 위에 올라서서 한 청년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학독립만세를 외치고 20대와 30대 청년들이 태극기를 나눠 주면서 행진 대열을 정비하고 만세 시위를 주도했다.

군중들의 만세 시위는 인동뿐만 아니라 원동 일대로 확산되며 격렬하게 벌어졌다.

이를 접한 일본 헌병대와 보병대는 만세를 부르는 군중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해 15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당하는 등 큰 인명 피해를 입고 군중들은 어쩔 수 없이 해산하게 됐다.

이 날의 대규모 독립만세운동은 3월 27일과 4월 1일 인동에서 2차, 3차 만세운동으로 이어졌다.

대전 지역 만세운동의 시발점이었던 인동장터에서 그 날의 뜨거운 함성이 다시 한 번 울려 퍼질 예정이다.

대전 동구(구청장 한현택)는 16일 오후 2시 인동 쌀시장 앞(전기안전공사 앞)에서 제14회 3·16 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재연행사를 개최한다.

사물놀이패와 대형태극기를 앞세워 대흥교, 원동네거리, 인동네거리, 인동쌀시장으로 이어지는 총 1.2㎞의 만세 가두행진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3.1절 노래 제창, 기미독립선언문 낭독, 만세삼창 등 의식행사가 진행된다.

이어 극단 “떼아뜨르 고도”의 마당극 “만세! 대한독립만세”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시작으로 인동장터의 씨름판, 가마니장터의 만세운동, 일본군의 무자비한 학살과 희생당한 영혼의 달램 등 그날의 비극을 생생히 전달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기미년 역사의 현장이었던 우리 지역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일요일에 행사가 열리는 만큼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 자주독립국가의 소중함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3.1절과 3.16 인동장터 만세운동, 3.26 안중근 의사 순국일 등 기념일에 맞춰 대중에게 친숙한 안중근 의사 손도장 이미지를 구청 및 도서관, 주민센터에 게시해 순국선열의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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