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1일 천안 아우내장터에서의 만세운동 이후 16일이 지난 3․16일, 대전 동구 인동 쌀시장 앞에서 산내면 출신 양창석이 주도한 만세운동이 들불처럼 번져 ‘3월 27일 김창규’, ‘4월 1일 김직원과 박종명’ 등 대전지역 만세운동의 시발점이 됐던 3․16일 만세운동이 올해로 95번째를 맞이했다.

95년전 그 뜨거웠던 선열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개최한 ‘3․16 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재연행사’가 14번째를 맞아 2000여명의 참석자가 모여 대한독립만세를 함께 외치며 선열들의 그 숭고했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

한현택 동구청장이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박종호의 손 박경학 선생’을 접견하는 사이, 대흥교에서는 공무원과 학생, 민간단체 회원 등 1300여명이 원동4거리와 인동4거리를 거쳐 인동쌀시장까지 1.2km의 거리에서 만세운동 가두행진을 펼쳤다.

가두행진단의 본 행사장 도착 후 ‘제32사단 군악대의 특별공연’과 ‘고운매합창단의 3․1절 노래’, ‘윤석경 광복회 대전충남지부장의 기미독립선언문 낭독’, ‘한현택 동구청장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이 이어지며 행사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다다랐다.

특히 본행사인 극단 ‘떼아뜨르 고도’가 연출한 마당극 ‘만세! 대한독립만세!’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으로 시작된 민중의 반란과 만세운동, 일본군의 무지비한 학살과 희생당한 영혼의 달램과 씻김 등 예술적이고 다양한 볼거리로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조들에게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감동적인 무대가 됐다.

한현택 동구청장은 기념사에서 “3.16 인동장터 만세운동은 대전의 대표적인 항일운동으로 제대로 된 역사적 조명과 계승을 위해서는 기념공원 건립이 필요하다”며 “동구 주민만의 3.16이 아니라 대전시민 모두의 3.16이 되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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