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된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평창 로드맵’과 ‘강원 선언문’을 채택하고 3주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평창 로드맵’은 2020년까지 세계생물다양성 목표(아이치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과 과학기술협력, 재원동원, 개도국 역량강화 등핵심수단별 추진사항을 망라하는 단계별 이행 방안이다. 향후 생물다양성 목표 강화와 효과적 이행을 위한 이정표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평창 로드맵’의 핵심 요소인 재원동원 목표 수립과 관련해 개도국과 선진국간 첨예한 의견 차이로 8차례 소그룹 회의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등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개도국 재정지원 규모를 2015년에 두 배로 늘리기로 일단 합의하고 차기 총회에서 이행 점검을 통해 재정 규모를 재협상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는 의장국(의장: 환경부 윤성규 장관, 교체의장 : 국립생태원 최재천 원장)으로서 비공식 고위급 의장자문회의를 5차례 소집하고 각국 및 지역그룹과 1대1 협의를 통해 합의를 이끌며 지도력을 발휘했다.

이 과정에서 의장은 추가적인 재정지원을 요구하는 개도국에게 우리가 제안한 과학기술협력 이니셔티브(바이오브릿지 이니셔티브)를 과학기술협력 분야뿐 아니라 개도국의 재원동원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수단으로도 활용할 것을 제안해 개도국을 설득했다.

이에 따라 개도국으로의 생물다양성 재원흐름을 2006년부터 2010년 평균 대비 2015년까지 2배로 증가시키는 것으로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

또한, 15일부터 16일간 개최된 총회 고위급회의에서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에 관한 강원 선언문’이 채택된 바 있다.

현재 제69차 총회(`14.9~`15.9)에서 2015년 이후 유엔 개발의제(2015년-2030년) 설정이 논의되고 있다는 시기적 중요성을 반영해 총회 10년 만에 고위급회의 결과물을 선언문(Declaration)으로 도출했다. 

강원 선언문은 포스트(Post)-2015 개발에 생물다양성 목표의 강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포함해 이를 의장 명의로 유엔 총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한 강원 선언문은 ‘평창 로드맵’의 지지와 재원동원전략 협상의 진전을 촉구하고 생물다양성 과학기술협력을 위한 ‘바이오브릿지 이니셔티브’, ‘산림생태계복원 이니셔티브’, ‘지속가능한 해양을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 우리나라 주도의 생물다양성 이니셔티브를 환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독일, 핀란드, 오스트리아, 페루, 에콰도르 등 접경지역에서의 생물다양성보전과 평화증진 사례 토론을 토대로 우리나라가 제안한 ‘평화와 생물다양성 대화 이니셔티브’를 환영했다.

이는 접경보호지역에서의 생물다양성보전과 평화증진의 조화를 위한 전 세계의 경험과 역량을 결집시켜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나고야의정서가 10월 12일에 발효됨에 따라 54개 당사국을 포함한 159개 정부대표,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등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제1차 나고야의정서 당사국회의(MOP1)도 개최됐다.

나고야의정서 당사국회의는 2년마다 개최돼 의정서의 이행사항을 점검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필요한 결정을 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의무준수위원회 설립, 정보 교환을 위한 정보공유체계 운영 방안, 당사국 이행사항 보고서 양식 및 제출기한, 의정서 이행을 위한 사업계획 등 주요 사항을 정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생물다양성협약의 세 번째 목적인 유전자원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의 공평하고 공정한 이익공유 달성을 위해 채택된 나고야의정서의 이행을 위한 국제적인 기본틀을 확립하게 됐다.

아울러, 지난 2012년 제주에서 개최된 제5차 세계자연보전연맹 총회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지정하는 보호지역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이 2월 27일자로 제안한 ‘세계 국립공원 및 보호지역의 날’은 많은 당사국들의 지지를 받아 당사국총회에서 유엔 공식 기념일 지정 추진을 선언했다.

이번 총회는 지난 9월 29일 바이오안전성의정서 당사국회의를 시작으로 3주간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됐으며 당사국 대표, 각계 전문가, 시민단체, 산업계 등 164개국에서 회의 및 부대행사 등에 약 25,000여명(MOP7, COP12, MOP1 등 회의에 참가한 외국인은 7,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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